필리핀은 아직 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놀라울 정도로 뜨겁습니다. 농구의 나라로 알려진 필리핀에서 왜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까지 축구를 시청하고 월드컵에 열광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농구의 나라 필리핀, 그런데 월드컵 시즌만 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필리핀을 떠올리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농구를 먼저 생각합니다.
실제로 필리핀은 세계에서 가장 농구 열기가 뜨거운 나라 중 하나입니다. 동네 골목마다 농구 코트가 있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농구공을 들고 뛰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면 의외의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필리핀 사람들이 생각보다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월드컵 시즌이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새벽 시간임에도 스포츠 바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SNS에는 경기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한국처럼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축구 축제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필리핀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금까지 FIFA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축구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사실 필리핀은 원래 축구의 나라였다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지만,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축구가 소개된 나라 중 하나입니다.
1900년대 초반만 해도 축구는 필리핀에서 매우 인기 있는 스포츠였습니다. 당시에는 농구보다 축구가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식민지 시절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학교 체육 교육에 농구를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농구는 빠르게 필리핀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결국 축구는 점차 인기를 잃었고, 농구가 국민 스포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축구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해외 문화의 영향입니다.
필리핀은 영어 사용률이 높고 해외에서 일하는 국민들이 많은 나라입니다.
전 세계 수많은 필리핀인들이 유럽, 중동, 북미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현지의 축구 문화를 접하게 됩니다.
그 결과 필리핀 국내에서도 유럽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현재 필리핀에서 인기가 높은 리그는 다음과 같습니다.
- Premier League
- UEFA Champions League
- La Liga
- Serie A
특히 새벽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챙겨보는 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월드컵 국가
흥미로운 점은 필리핀 사람들이 응원하는 팀이 자국 대표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월드컵 기간에 필리핀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국가를 물어보면 보통 다음과 같은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 Brazil
- Argentina
- England
- France
- Germany
- Portugal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필리핀에서도 엄청난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브라질 유니폼이나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필리핀 축구대표팀의 별명은 ‘아즈칼스’이다
필리핀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랫동안 Philippines national football team 또는 ‘아즈칼스(Azkals)’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Azkal’은 타갈로그어로 길거리 개를 뜻합니다.
처음에는 다소 특이한 별명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정신을 상징하게 되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초반에는 ‘아즈칼스 열풍’이 불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없지만 역사적인 순간은 있었습니다
필리핀 축구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2023년이었습니다.
바로 **Philippines women’s national football team**이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입니다.
이는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필리핀 축구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본선에서 공동 개최국인 New Zealand를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필리핀 국민들은 물론 해외 교민들까지 함께 환호하며 축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 남자 대표팀은 월드컵에 못 나갔을까?
이 질문은 필리핀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자주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 지역 예선의 경쟁이 너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은 월드컵 예선에서 다음과 같은 강팀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 South Korea
- Japan
- Australia
- Iran
- Saudi Arabia
또한 축구장 부족, 유소년 육성 시스템, 프로리그 규모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의 진짜 꿈
필리핀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단순히 축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언젠가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 서는 모습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드컵 시즌이 되면 단순히 다른 나라의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우리도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라는 기대를 품고 경기를 지켜봅니다.
필리핀에서 10년 가까이 살며 느낀 의외의 진실
처음 필리핀에 왔을 때는 농구밖에 모르는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농구는 분명 필리핀 최고의 스포츠입니다.
그러나 축구 역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월드컵 시즌이 되면 그 열정은 상상 이상입니다.
어쩌면 필리핀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은 아직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점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강한 나라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기적처럼 월드컵 무대에 설 날을 기다리는 것.
그 기대와 희망이 지금도 수많은 필리핀 축구 팬들을 새벽 TV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필리핀에 살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농구가 필리핀의 현재라면 축구는 필리핀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참고 자료 및 외부 링크
- FIFA
https://www.fifa.com - Philippine Football Federation
https://pff.org.ph - Premier League
https://www.premierleague.com - UEFA Champions League
https://www.uefa.com